계묘년 10월초하루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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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봉사 작성일23-11-13 10:53 조회54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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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고 버리는 일은 결코 소극적이고 무책임한 삶이 아니라 지혜로운 삶의 선택입니다. 비우고 버리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이 들어설 수가 없습니다. 일상의 소용돌이에서 한 생각 돌이켜 선뜻 버리고 떠날 수 있는 용기, 그것은 새로운 삶의 출발이기도 합니다. 나무는 때가 되면 미련 없이 자신을 떨치고 푸르게 푸르게 또 다른 새싹을 틔웁니다. 찌들고 지쳐서 뒷걸음질 치는 일상의 삶에서 자유함을 얻으려면 부단히 자신을 비우고 버릴 수 있는 그런 용기와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면 행복해진다”는 이치를 알면서도 선뜻 버리지 못함은 삶의 힘듦보다 내면의 욕망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흔들림이 없어야 할 불혹을 지나 지천명, 이순, 고희의 나이에도 버림의 지혜를 깨우치지 못하는 것은 살아온 것에 대한 아쉬움과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초조함, 불안 때문이 아닐까요. 나태해지고 길들여진 관능을 조금씩 조금씩 버리고 아름다움과 너그러움으로 채워가는 참다운 지혜가 바로 마음을 비우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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